기하적 해석 (L2 벌점)¶
능형회귀의 대수적 정식화는 정확하지만, 왜 계수가 0 쪽으로 고르게 축소되는지, 왜 정확한 0이 나오지 않는지를 곧바로 보여주지는 않는다. 기하적 관점은 두 성질을 시각적으로 명료하게 만든다. 능형 문제를 제약최적화로 보면, 해는 잔차제곱합의 타원형 등고선이 구형 제약영역에 처음 닿는 점이다.
계수공간에서의 RSS 등고선¶
시각화를 위해 설명변수가 두 개인 회귀를 생각하자. 잔차제곱합은
이다. 이는 \(\boldsymbol{\beta}\)의 볼록 이차함수이며 그 등위집합(RSS가 일정한 등고선)은 OLS 추정값 \(\hat{\boldsymbol{\beta}}_{\text{OLS}}\)를 중심으로 하는 타원이다. 타원의 모양과 방향은 \(\mathbf{X}^\top\mathbf{X}\)의 고유구조가 결정한다.
- 타원의 축은 \(\mathbf{X}^\top\mathbf{X}\)의 고유벡터와 정렬된다.
- 축의 길이는 고윳값의 제곱근에 반비례한다.
- 고윳값 차이가 크면(준선형종속) 타원이 길게 늘어난다.
L2 제약영역¶
능형회귀의 제약 형태는 \(\boldsymbol{\beta}\)를 L2 공에 가둔다.
2차원에서 이 제약영역은 원점을 중심으로 반지름 \(\sqrt{t}\)인 원판이고, \(p\)차원에서는 초구다. 핵심 기하적 성질은 다음과 같다.
- 경계 \(\|\boldsymbol{\beta}\|_2^2 = t\)는 어디서나 매끄럽다(꼭짓점, 모서리가 없다).
- 경계는 강볼록이다. 모든 경계점이 유일한 지지초평면을 갖는다.
- 제약영역은 모든 좌표축과 모든 회전에 대해 대칭이다.
접점으로서의 능형 해¶
능형 추정값은 L2 공 안(또는 경계 위)에서 RSS를 최소화하는 점이다. 기하적으로는 중심 \(\hat{\boldsymbol{\beta}}_{\text{OLS}}\)에서 RSS 타원을 줄여 나가다가 공에 처음 닿는 점이 \(\hat{\boldsymbol{\beta}}_{\text{ridge}}\)다.
이 접점에서 KKT 조건은
를 요구하며, 이는 익숙한 정규방정식으로 정리된다.
RSS의 기울기(OLS 중심에서 바깥을 향한다)가 제약의 기울기(원점에서 방사상 바깥을 향한다)와 평행해야 한다. 이 평행 조건이 능형 정규방정식을 낳는다.

상관 \(0.9\)인 설명변수 두 개, \(n = 50\)인 자료에서 실제로 그린 그림이다. 파란 별이 OLS 해 \((1.204,\ 0.832)\)이고, 회색 타원은 그 둘레의 RSS 등고선이다. 등고선이 오른쪽 위에서 왼쪽 아래로 길게 누운 것은 두 설명변수가 상관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 긴 방향이 자료가 결정하지 못한 방향이다.
예산 \(t\)를 정하면 점선 원이 하나 그려진다. 주황 원(\(\sqrt{t} = 1.131\))에서 시작해 보자. OLS 해는 이 원 밖에 있으므로 쓸 수 없고, 원 안에서 RSS를 가장 작게 만드는 점을 찾아야 한다. 그 점이 주황 타원과 주황 원이 만나는 곳, \((0.815,\ 0.784)\)다. 이 타원보다 작은 타원은 원과 만나지 못하고, 큰 타원은 원과 두 점에서 만나 최소가 아니다. 딱 한 점에서 스치는 타원이 정답이라는 것이 접점 조건의 내용이다. 이 \(t\)에 대응하는 벌점은 \(\lambda = 20\)이다.
예산을 더 줄이면 어떻게 되는지 빨간 원(\(\sqrt{t} = 0.550\), \(\lambda = 120\))이 보여준다. 접점이 \((0.385,\ 0.392)\)로 이동했다. OLS에서 이 점까지 오는 동안 \(\beta_1\)은 \(1.204 \to 0.385\)로 68% 줄었는데 \(\beta_2\)는 \(0.832 \to 0.392\)로 53% 줄었다. 두 좌표가 같은 비율로 줄지 않는다. 파란 능형 자취가 직선이 아니라 곡선인 이유가 이것이다. 원점에서 OLS로 곧장 이어지는 직선을 상상해 보면, 실제 자취가 그 직선에서 눈에 띄게 벗어나 있음을 알 수 있다. 축소는 좌표별로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고유방향별로 일어난다.
마지막으로 접점의 위치를 보라. 두 접점 모두 어느 좌표축 위에도 있지 않다. 접점이 \(\beta_2 = 0\)인 축 위에 놓이려면 매끄러운 원의 경계에서 RSS 기울기가 정확히 \(\beta_1\)축을 향해야 하는데, 이는 자료에 대한 하나의 등식 조건이고 연속분포에서 확률 0인 사건이다. 예산을 아무리 줄여도 접점은 원 위를 미끄러져 원점으로 다가갈 뿐 축에 내려앉지 않는다. 이 그림의 원을 마름모로 바꾸면 이야기가 완전히 달라지는데, 그것이 라쏘의 기하다.
능형회귀가 정확한 0을 만들지 않는 이유¶
구의 경계에는 꼭짓점이 없다. 2차원에서 \((t, 0)\) 같은 꼭짓점은 경계의 방향이 급격히 바뀌어 접선이 유일하지 않은 점인데, 구에는 그런 점이 없다.
RSS 등고선이 좌표축 위(가령 \((\beta_1, 0)\))에서 구에 접하려면 그 점에서 RSS의 기울기가 정확히 \(\beta_1\)축을 향해야 한다. 이는 \(\mathbf{X}^\top\mathbf{X}\)의 비대각 구조가 측도 0인 조건을 만족해야 함을 뜻한다. 실제로는 접점이 양의 초팔분공간의 면 내부에 놓이므로 모든 좌표가 0이 아니다.
L1 기하와의 대조
L1 제약집합(마름모 또는 교차다면체)은 좌표축 위에 정확히 꼭짓점을 갖는다. RSS 등고선이 매끄러운 타원이므로 마름모꼴 영역과의 첫 접촉은 일반적으로 꼭짓점에서 일어나고 정확한 0이 만들어진다. 이 기하적 차이가 라쏘는 희소성을 얻고 능형은 얻지 못하는 근본 이유다.
원점을 향한 축소¶
기하적 그림은 능형이 왜 다른 점이 아니라 원점(영벡터)을 향해 축소하는지도 설명한다. 제약 \(\|\boldsymbol{\beta}\|_2^2 \leq t\)가 원점을 중심으로 하기 때문이다. 능형 해는 원점에서 \(\hat{\boldsymbol{\beta}}_{\text{OLS}}\)로 가는 방향 위에서 공의 중심 쪽으로 당겨진 위치에 놓인다.
더 정확히는 SVD 매개화에서 능형이 각 주성분에 축소인자 \(d_j^2/(d_j^2 + \lambda)\)를 적용한다. 각 인자가 1보다 작으므로 능형 해는 모든 방향에서 \(\mathbf{0}\) 쪽으로 이동한 OLS의 축소판이다.
고윳값 격차의 효과¶
\(\mathbf{X}^\top\mathbf{X}\)가 큰 고윳값 하나와 작은 고윳값 하나를 가지면(상관된 설명변수에서 흔하다) RSS 등고선이 심하게 늘어난다. OLS 추정값은 늘어난 방향으로 원점에서 멀리 놓일 수 있다.
능형 제약구는 이 늘어남을 잘라낸다. 접점은 고윳값이 작은 긴 축 방향으로는 원점에 훨씬 가까워지고, 고윳값이 큰 짧은 축 방향으로는 조금만 가까워진다. 이 차등 축소가 불량조건 문제를 안정시키는 능형회귀의 기하적 발현이다.
| \(\mathbf{X}^\top\mathbf{X}\)의 고윳값 | RSS 등고선 축 | 축소인자 | 효과 |
|---|---|---|---|
| 큼 (\(d_j^2 \gg \lambda\)) | 짧은 축 | \(\approx 1\) | 거의 축소하지 않음 |
| 작음 (\(d_j^2 \ll \lambda\)) | 긴 축 | \(\approx 0\) | 강하게 축소 |
예산 해석¶
제약 형태의 모수 \(t\)는 계수 크기 제곱합의 예산 역할을 한다. 예산이 작으면 모형은 계수의 질량을 신중히 배분해야 하며, 잡음이 지배하는 방향보다 자료가 강한 신호를 주는 방향을 선호하게 된다.
\(t\)가 커지면(\(\lambda\)가 작아지면) 제약이 느슨해지고 가능영역이 커져 능형 해가 OLS에 접근한다. \(t\)가 작아지면(\(\lambda\)가 커지면) 가능영역이 줄어 능형 해가 원점에 접근한다.
연습문제¶
연습문제 1. 고윳값 격차가 큰 자료에서 축소인자가 실제로 얼마나 차등적인지 계산하라. \(\rho = 0.95\)인 등상관 설명변수 4개, \(n = 50\)에서 \(\lambda = 1, 10, 100\)의 축소인자와 유효자유도를 구하라.
풀이
import numpy as np
rng = np.random.default_rng(21)
n, p, rho = 50, 4, 0.95
S = rho*np.ones((p, p)) + (1-rho)*np.eye(p)
X = rng.normal(size=(n, p)) @ np.linalg.cholesky(S).T
X -= X.mean(0)
d2 = np.linalg.eigvalsh(X.T @ X)[::-1]
print(np.round(d2, 3)) # [186.149, 2.006, 1.741, 1.518]
출력:
[186.149 2.006 1.741 1.518]
\(\mathbf{X}^\top\mathbf{X}\)의 고윳값은 \(186.1,\ 2.01,\ 1.74,\ 1.52\)다. 첫 성분이 나머지의 100배 가까이 크다. 등상관 구조에서 첫 고유벡터는 "모든 변수의 평균" 방향이고 나머지는 "변수들 간의 차이" 방향이다.
| \(\lambda\) | \(d_1^2\) 축소인자 | \(d_2^2\) | \(d_3^2\) | \(d_4^2\) | \(\text{df}(\lambda)\) |
|---|---|---|---|---|---|
| 0 | 1.000 | 1.000 | 1.000 | 1.000 | 4.000 |
| 1 | 0.995 | 0.667 | 0.635 | 0.603 | 2.900 |
| 10 | 0.949 | 0.167 | 0.148 | 0.132 | 1.396 |
| 100 | 0.651 | 0.020 | 0.017 | 0.015 | 0.702 |
\(\lambda = 10\)에서 첫 성분은 95% 남지만 나머지 세 성분은 85% 이상 잘려 나간다. 이것이 차등 축소의 실체다.
유효자유도가 \(4 \to 1.40\)으로 떨어지는데, 실질적으로 "평균 방향 하나만 추정하고 차이 방향은 거의 버렸다"는 뜻이다. 다중공선성 절에서 본 "합은 잘 결정되지만 차이는 결정되지 않는다"는 관찰과 정확히 대응한다.
능형회귀는 자료가 말해주지 않는 방향을 스스로 포기한다. \(\lambda\)를 고른다는 것은 몇 개의 방향을 살릴지 정하는 일이다.
연습문제 2. "구에는 꼭짓점이 없으므로 능형은 0을 만들지 않는다"는 논증을 2차원에서 구체화하라. 접점이 좌표축 위에 놓이려면 어떤 조건이 필요한가?
풀이
2차원에서 접점이 \((\beta_1, 0)\), \(\beta_1 > 0\)이라 하자. KKT 조건은
이다. 둘째 성분을 보면 \(\hat\beta_2 = 0\)이므로 우변의 둘째 성분이 0이고, 따라서
가 성립해야 한다. 동시에 첫째 성분의 조건도 만족해야 하므로, \(\beta_1\)이 서로 다른 두 식을 동시에 만족해야 한다.
두 식이 일치하는 것은 자료에 대한 하나의 등식 제약이며, 연속분포에서 이는 측도 0인 사건이다. 따라서 확률 1로 접점은 좌표축 위에 놓이지 않는다. \(\square\)
라쏘에서는 왜 다른가. 마름모의 꼭짓점에서는 접선이 유일하지 않고 법선의 원뿔이 존재한다. 기울기가 그 원뿔 안에만 들어오면 되므로, 조건이 등식이 아니라 부등식이 된다. 부등식으로 정의된 집합은 양의 측도를 가지므로 꼭짓점에서의 접촉이 실제로 자주 일어난다.
이것이 두 방법을 가르는 수학적 핵심이다. 매끄러운 경계는 등식 조건을, 뾰족한 경계는 부등식 조건을 낳는다.
정리하며¶
능형 해는 가장 작은 RSS 등고선 타원이 L2 공에 접하는 점이다. 구의 경계가 매끄럽고 강볼록이므로 이 접점은 일반적으로 모든 좌표가 0이 아니며, 이것이 능형회귀가 계수를 축소하되 제거하지는 않는 이유다. \(\mathbf{X}^\top\mathbf{X}\)의 작은 고윳값과 정렬된 성분이 가장 강하게 축소되어, OLS가 가장 불안정한 곳에 가장 강한 정칙화가 적용된다. L2 구와 L1 마름모의 기하적 대조가 라쏘만이 희소성을 얻는 이유를 예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