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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성 가정

정의 1. 정규성

정규성 가정은 회귀모형의 잔차가 평균 0인 정규분포를 따른다는 것이다.

\[ \epsilon_i \sim N(0, \sigma^2) \]

곧 잔차를 그렸을 때 0을 중심으로 하는 종 모양(Gauss) 곡선을 이루어야 한다는 뜻이다.

중요성

선형회귀의 여러 추론 통계가 이 가정에 의존하므로 잔차의 정규성은 결정적으로 중요하다.

  • 계수의 t-검정 — 개별 회귀계수가 0과 유의하게 다른지 검정하려면 오차가 정규분포를 따라야 한다.
  • 전체 유의성의 F-검정 — 모형 유의성에 대한 전체 F 검정은 정규 오차를 가정한다.
  • 신뢰구간 — 계수의 신뢰구간은 정규성 가정 아래에서 유도된 t 분포를 쓴다.
  • 예측구간 — 새 관측값에 대한 예측구간이 타당하려면 정규성이 필요하다.

중요한 단서: 정규성 가정은 회귀계수의 불편추정에는 필요하지 않다. OLS 추정량 \(\hat{\beta}\)는 오차의 분포와 무관하게 불편이다. 다만 정규성이 없으면 추론에 쓰는 정확한 분포 결과(t 검정, F 검정)가 중심극한정리를 통해 점근적으로만 타당해진다.

중심극한정리는 계수를 구해 주지만 예측구간은 구해 주지 못한다

위 표가 말하는 "표본이 크면 덜 중요하다"와 "예측구간에는 표본크기와 무관하게 중요하다"가 왜 함께 성립하는지를 한 그림에 담았다. 오차를 평균 0, 분산 1 로 맞춘 로그정규로 두었다. 왜도가 \(6.18\) 로 정규에서 아주 멀고, 왼쪽으로는 \(-0.76\) 아래로 내려갈 수 없는 반면 오른쪽 꼬리는 길게 늘어진다. 설명변수도 일부러 한쪽으로 치우친 설계점을 썼다.

왼쪽 칸이 계수 쪽 이야기다. \(n = 10\) 일 때 \(\hat{\beta}_1\) 의 표집분포는 왜도 \(2.67\) 로 뚜렷이 오른쪽으로 끌려 있고, 봉우리는 표준정규보다 높고 좁다. 이런 상태에서 \(t\) 분포표를 읽는 것은 맞지 않는 자를 대는 일이다. 그런데 \(n = 200\) 으로만 키워도 왜도가 \(0.50\) 으로 떨어지고 히스토그램이 표준정규 곡선(검은 점선) 위에 거의 포개진다. \(\hat{\beta}_1\) 은 오차들의 가중평균이므로 중심극한정리가 그대로 작동한 것이다. 오차 자체는 여전히 왜도 \(6.18\) 의 괴물인데도 그렇다. 정규성을 "네 가정 중 가장 덜 중요한 것"으로 두는 근거가 이것이다.

오른쪽 칸이 구해 주지 못하는 쪽이다. 예측구간은 \(\hat{\beta}\) 의 흔들림뿐 아니라 앞으로 뽑힐 오차 한 개를 그대로 품어야 한다. 그 오차 한 개에는 중심극한정리가 적용될 자리가 없다. 정규성을 믿고 만든 구간은 \(\pm 1.96s\), 곧 \([-1.96, 1.96]\) 으로 좌우대칭인데, 참으로 중앙 95%를 담는 구간은 \([-0.70, 2.52]\) 로 오른쪽으로 밀려 있다. 그 결과 아래쪽 한계는 오차가 닿을 수조차 없는 자리에 놓여 한 푼도 쓰이지 않고, 새는 것은 전부 위쪽이다. 실제로 모의실험을 해 보면 \(n = 20\) 에서 포함률 \(93.4\%\)(아래로 \(0.0\%\), 위로 \(6.6\%\)), \(n = 100\) 에서 \(95.6\%\)(\(0.0\%\), \(4.4\%\)), \(n = 640\) 에서 \(96.3\%\)(\(0.0\%\), \(3.7\%\))이다. 총량만 보면 95%에 가까워 멀쩡해 보이지만, 빗나감이 전부 한쪽에 몰려 있다는 사실은 표본을 32배로 키워도 그대로다.

그러므로 정규성 점검의 실전 규칙은 이렇게 갈린다. 계수의 \(p\) 값과 신뢰구간만 쓸 것이고 \(n\) 이 충분히 크다면 Q-Q 그림이 조금 휘어도 넘어갈 수 있다. 그러나 개별 관측값을 예측하고 그 구간을 보고할 작정이라면, \(n\) 이 아무리 커도 잔차의 모양을 정면으로 다루어야 한다. 변환하거나, 붓스트랩으로 비대칭 구간을 만들거나, 분위수회귀처럼 대칭을 강요하지 않는 방법으로 가는 것이 옳다.

정규성이 가장 중요한 경우

상황 정규성의 중요도
작은 표본 (\(n < 30\)) 결정적 — 중심극한정리의 근사가 충분하지 않다
큰 표본 (\(n > 100\)) 덜 중요 — 중심극한정리가 검정통계량의 근사 정규성을 보장한다
예측구간을 만들 때 표본크기와 무관하게 항상 중요
두꺼운 꼬리 자료 중요 — 이상점이 OLS 추정에 강한 영향을 줄 수 있다

진단

  • Q-Q 그림(분위수-분위수 그림): 잔차의 분위수를 정규분포의 분위수와 비교한다. 점들이 대략 직선을 따라 놓이면 잔차가 정규분포를 따를 가능성이 높다.
  • Shapiro-Wilk 검정: 정규성에 대한 형식적 통계검정이다. 유의하지 않은 결과는 잔차가 정규분포를 따름을 시사한다.
  • 잔차의 히스토그램: 간단한 시각적 확인이다. 히스토그램이 0을 중심으로 하는 종 모양을 닮아야 한다.
  • Jarque-Bera 검정: 잔차의 왜도와 첨도가 정규분포와 일치하는지 검정한다.

비정규성에 대한 대책

  • 변수변환: 종속변수에 로그, 제곱근, Box-Cox 변환 등을 적용하면 비정규성이 교정되기도 한다.
  • 로버스트 회귀: 정규성을 얻을 수 없을 때 로버스트 회귀 기법이 이상점의 영향을 낮춰 타당한 결과를 제공한다.
  • 붓스트랩: 붓스트랩 방법은 분포 가정에 기대지 않고 타당한 추론을 제공한다.
  • 더 큰 표본: 표본이 충분히 크면 오차가 정규가 아니어도 중심극한정리에 의해 검정통계량이 근사적으로 정규분포를 따른다.

자세한 진단 방법은 정규성 확인을 보라.

연습문제

연습문제 1. 한 연구자가 관측값 \(n = 15\)개로 회귀모형을 적합했다. 잔차의 Q-Q 그림에서 오른쪽으로 상당히 치우친 모습이 보인다. 왜 이 상황에서 \(n = 500\)일 때보다 정규성이 더 중요한지 설명하라.

풀이

\(n = 15\)밖에 안 되면 중심극한정리가 좋은 근사를 제공하지 못한다. 개별 계수의 \(t\) 통계량과 전체 유의성의 \(F\) 통계량의 정확한 분포는 오차의 정규성에 의존한다. 잔차가 오른쪽으로 치우쳤다는 것은 실제 표집분포가 가정된 \(t\) 분포와 다르다는 뜻이고, 따라서 p값과 신뢰구간이 부정확해진다.

\(n = 500\)이면 오차의 분포와 무관하게 중심극한정리가 표집분포의 근사 정규성을 보장하므로 정규성에서 어느 정도 벗어나도 추론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다.

연습문제 2. \(\hat{\beta}\)의 불편추정에는 정규성이 필요하지 않지만 계수의 \(t\) 검정이 정확히 타당하려면 정규성이 필요한 이유를 설명하라.

풀이

OLS 추정량 \(\hat{\beta} = (X^\top X)^{-1} X^\top Y\)는 \(Y\)의 선형함수이다. 그 기댓값은

\[ E[\hat{\beta}] = (X^\top X)^{-1} X^\top E[Y] = (X^\top X)^{-1} X^\top X \beta = \beta \]

이 유도에는 \(E[\varepsilon] = 0\)만 쓰였고 정규성은 쓰이지 않았다. 따라서 \(\hat{\beta}\)는 오차의 분포와 무관하게 불편이다.

반면 \(t\) 검정통계량 \(t = \hat{\beta}_j / \text{SE}(\hat{\beta}_j)\)가 정확한 \(t\) 분포를 따르는 것은 \(\varepsilon \sim N(0, \sigma^2 I)\)일 때뿐이다. 정규성이 없으면 유한표본에서 이 비는 정확한 \(t\) 분포를 갖지 않으므로 \(t\) 분포표에서 읽은 p값은 근삿값에 지나지 않는다.


정리하며

정규성은 네 가정 중 가장 덜 중요하다.

  • 무엇에 필요한가. 계수의 불편성에는 필요 없고, 가우스–마르코프에도 필요 없다. \(t\) 와 \(F\) 의 정확한 분포에만 필요하다.
  • 대표본에서는 중심극한정리가 보호한다. \(\hat\beta\) 가 근사적으로 정규가 되므로 \(n\) 이 크면 완만한 이탈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 잔차에 대한 가정이다. \(Y\) 나 \(X\) 의 분포가 아니라 \(\varepsilon\) 의 분포다. 이 혼동이 매우 흔하다.
  • Q-Q 그림이 주된 도구다. 14장에서 보듯 형식적 정규성 검정은 표본크기에 좌우되므로 참고만 한다.
  • 진짜 문제는 이상치와 심한 치우침이다. 그때는 변환하거나 로버스트 회귀로 가며, 예측구간은 정규성에 훨씬 민감하다는 점도 기억할 일이다.

다음 절부터 각 가정의 구체적인 확인 절차로 넘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