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E의 점근적 성질¶
점근이론이 중요한 이유¶
유한표본에서 MLE의 거동은 구체적인 모형과 자료에 달려 있다. 그러나 일반적인 정칙 조건 아래에서 MLE는 표본크기 \(n\)이 커질 때 강력한 성질 셋을 갖는다. 참 모수값으로 수렴하고(일치성), 근사적으로 정규분포를 따르게 되며(점근정규성), 가능한 최선의 정밀도를 달성한다(점근 효율성). 이 성질들이 MLE를 기본 추정 전략으로 삼는 것을 정당화하고, 가능도에 기반한 신뢰구간, 가설검정, 모형 비교 도구의 이론적 근거가 된다.
이 페이지에서 \(\theta_0\)은 참 모수값, 즉 실제로 자료를 만들어 낸 값을 나타낸다. \(X_1, \ldots, X_n \overset{\text{iid}}{\sim} f(x; \theta_0)\)을 가정한다.
정칙 조건¶
아래의 점근적 결과들은 일련의 정칙 조건에 의존한다. 이 조건들은 표준 이론이 적용될 만큼 가능도함수가 잘 행동하도록 보장한다.
-
식별 가능성. 서로 다른 모수값이 서로 다른 분포를 만든다. \(\theta_1 \neq \theta_2\)이면 적어도 하나의 \(x\)에서 \(f(x; \theta_1) \neq f(x; \theta_2)\)이다.
-
공통 지지집합. 집합 \(\{x : f(x; \theta) > 0\}\)이 \(\theta\)에 의존하지 않는다. 모수에 따라 지지집합이 바뀌는 \(\text{Uniform}(0, \theta)\) 같은 분포는 제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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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의 모수. 참값 \(\theta_0\)이 경계가 아니라 모수공간 \(\Theta\)의 내부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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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끄러움. 로그밀도 \(\log f(x; \theta)\)가 \(\theta\)에 대해 적어도 세 번 연속미분가능하고, 도함수를 적분(또는 합) 기호 안으로 넘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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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의 Fisher 정보량. Fisher 정보량이 \(I(\theta_0) > 0\)이어서 자료가 실제로 \(\theta\)에 관한 정보를 담고 있다.
정칙 조건이 깨질 때
정칙 조건이 위배되면 표준 점근 결과가 완전히 무너질 수 있다. 예를 들어 \(\text{Uniform}(0, \theta)\)에서 \(\theta\)의 MLE는 \(X_{(n)}\)(표본 최댓값)인데, 통상적인 \(1/\sqrt{n}\)이 아니라 \(1/n\)의 속도로 수렴하고 극한분포가 정규가 아니라 지수분포이다.
일치성¶
좋은 추정량이라면 자료를 더 모을수록 참값으로 수렴해야 한다. 일치성은 이 최소한의 요구를 형식화한다.
위의 정칙 조건 아래에서 MLE는 일치한다:
이는 임의의 \(\epsilon > 0\)에 대해 다음이 성립함을 뜻한다:
증명은 로그가능도비 \(\ell(\theta) - \ell(\theta_0)\)이 Kullback-Leibler 발산 \(-\text{KL}(f_{\theta_0} \| f_\theta)\)으로 균등수렴하고, 식별 가능성에 의해 이것이 \(\theta = \theta_0\)에서 유일하게 최대가 된다는 사실에 의존한다.
일치성은 필요하지만 충분하지는 않다
일치성만으로는 추정량이 얼마나 빨리 수렴하는지, 그 분포가 어떤 모양인지 알 수 없다. 일치하는 두 추정량이 유한표본에서 매우 다르게 거동할 수 있다. 다음의 두 성질이 속도와 분포 모양을 다룬다.
점근정규성¶
MLE의 점근적 성질 중 실무적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n\)이 클 때 표본분포가 근사적으로 정규가 된다는 점이다.
정칙 조건 아래에서 MLE는 다음을 만족한다:
동등하게, \(n\)이 크면:
"점근적으로"라는 단서가 실제로 무엇을 뜻하는지는 유한한 \(n\)에서 확인해 보아야 안다.

지수분포의 MLE \(\hat\lambda = 1/\bar X\)를 참값 \(\lambda = 1\)에서 20만 번 되풀이해 얻은 분포다. 세 칸을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읽으면 정리가 약속한 것이 하나씩 나타난다.
\(n = 5\)에서는 약속이 거의 지켜지지 않는다. 분포가 오른쪽으로 길게 늘어져 있고 평균이 \(1.25\)로 참값에서 25%나 위에 있다. \(1/\bar X\)가 \(\bar X\)의 볼록함수이므로 옌센 부등식이 위쪽 편향을 만든다(정확히 \(n/(n-1)\)배다). 검은 곡선이 극한의 정규분포인데, 실제 분포와 모양이 전혀 다르다.
\(n = 20\)에서 편향이 5%로 줄고 모양이 종에 가까워진다. \(n = 100\)에서는 편향이 1%이고 오른쪽 꼬리도 거의 사라져 두 곡선이 포개진다.
편향이 \(1/n\)의 속도로 사라지는 반면 표준오차는 \(1/\sqrt{n}\)의 속도로 줄어든다는 점이 핵심이다. 편향이 더 빨리 사라지므로 표본이 커질수록 편향은 표준오차에 묻혀 무시할 수 있게 된다. MLE가 유한표본에서 편향되어 있음에도 대표본에서 문제가 되지 않는 이유가 이것이다.
이 결과는 곧바로 실용적인 귀결을 낳는다. \(\theta_0\)에 대한 근사적인 \((1 - \alpha)\) 신뢰구간은
여기서 \(z_{\alpha/2}\)는 표준정규분포의 \((1 - \alpha/2)\) 분위수이다. \(\theta_0\)을 모르므로 실무에서는 Fisher 정보량을 \(\hat{\theta}_{\text{MLE}}\)에서 평가한다.
베르누이 모수의 점근 신뢰구간
\(X_1, \ldots, X_n \overset{\text{iid}}{\sim} \text{Bernoulli}(p)\)에서 MLE는 \(\hat{p} = \bar{X}\)이고 Fisher 정보량은 \(I(p) = 1/(p(1-p))\)이다. 근사적인 95% 신뢰구간은
\(n = 100\)이고 \(\hat{p} = 0.3\)이면 \(0.3 \pm 1.96\sqrt{0.21/100} = 0.3 \pm 0.090\), 즉 근사적으로 \((0.210, 0.390)\)이다.
점근 효율성¶
점근정규성은 MLE가 점근분산 \(1/(nI(\theta_0))\)으로 \(1/\sqrt{n}\)의 속도로 수렴한다고 알려 준다. 그런데 이 분산이 우리가 달성할 수 있는 최선인가? 답은 그렇다이다.
정칙추정량 중에서 MLE는 점근적으로 Cramér-Rao 하한을 달성한다:
이는 다른 어떤 정칙 일치추정량도 이보다 작은 점근분산을 가질 수 없음을 뜻한다. 일치하고 점근적으로 정규인 다른 추정량 \(\tilde{\theta}\)는 반드시 다음을 만족한다:
등호는 \(\tilde{\theta}\)가 MLE와 점근적으로 동등할 때에만 성립한다.
초효율성
모수공간의 고립된 점에서 MLE보다 분산이 작은 추정량을 구성할 수 있다(Hodges 추정량이 고전적인 예이다). 그러나 그런 추정량은 다른 점에서 반드시 분산이 더 커진다. MLE는 정칙추정량 부류 안에서 모수공간 전체에 걸쳐 일률적으로 효율적이다.
세 가지 성질 요약¶
| 성질 | 서술 | 실무적 함의 |
|---|---|---|
| 일치성 | \(\hat{\theta}_{\text{MLE}} \xrightarrow{P} \theta_0\) | 추정값이 참값으로 수렴한다 |
| 점근정규성 | \(\sqrt{n}(\hat{\theta}_{\text{MLE}} - \theta_0) \xrightarrow{d} N(0, 1/I(\theta_0))\) | 정규근사로 신뢰구간과 검정을 얻는다 |
| 점근 효율성 | \(\text{Var}_{\text{asy}} = 1/(nI(\theta_0))\) | 어떤 정칙추정량도 더 나을 수 없다 |
이 세 결과를 종합하면, 정칙 조건이 성립하고 점근근사가 믿을 만할 만큼 표본이 크다면 MLE가 모수적 추정의 기본 선택이 된다.
연습문제¶
연습문제 1. 정칙 조건 아래에서 MLE가 갖는 세 가지 주요 점근적 성질인 일치성, 점근정규성, 점근 효율성을 서술하라.
풀이
표준적인 정칙 조건 아래에서:
-
일치성: \(n \to \infty\)일 때 \(\hat{\theta}_{\text{MLE}} \xrightarrow{p} \theta_0\).
-
점근정규성: \(\sqrt{n}(\hat{\theta}_{\text{MLE}} - \theta_0) \xrightarrow{d} N(0, I(\theta_0)^{-1})\)이며, \(I(\theta_0)\)은 관측값 하나에 대한 Fisher 정보량이다.
-
점근 효율성: MLE는 점근적으로 Cramér-Rao 하한을 달성한다. 즉 어떤 일치추정량도 \(1/(nI(\theta_0))\)보다 작은 점근분산을 가질 수 없다.
이 성질들 덕분에 MLE는 대표본 모수적 추정의 기본 선택이 된다. 다만 소표본에서는 MLE가 편향되거나 다른 추정량보다 효율이 낮을 수 있다.
연습문제 2. 비율 모수가 \(\lambda\)인 지수분포에서 MLE는 \(\hat{\lambda} = 1/\bar{X}\)이다. Fisher 정보량 \(I(\lambda)\)를 계산하고 \(\hat{\lambda}\)의 점근분산이 \(\lambda^2/n\)임을 확인하라.
풀이
관측값 하나에 대한 로그가능도는 \(\ell(\lambda) = \log\lambda - \lambda x\)이다. 2계도함수는:
Fisher 정보량은:
MLE의 점근분산은:
따라서 \(n\)이 크면 \(\hat{\lambda} \approx N(\lambda, \lambda^2/n)\)이고 표준오차는 \(\text{SE}(\hat{\lambda}) \approx \lambda/\sqrt{n}\)이다.
연습문제 3. 불변성은 \(\hat{\theta}\)가 \(\theta\)의 MLE이면 임의의 함수 \(g\)에 대해 \(g(\hat{\theta})\)가 \(g(\theta)\)의 MLE라는 성질이다. 이를 이용하여 지수분포의 평균 \(1/\lambda\)의 MLE를 구하라.
풀이
비율 모수의 MLE는 \(\hat{\lambda} = 1/\bar{X}\)이다. 불변성에 의해 (모평균인) \(g(\lambda) = 1/\lambda\)의 MLE는:
지수분포 평균의 MLE가 표본평균이라는 직관적인 결과가 확인된다. 불변성은 MLE를 처음부터 다시 유도하지 않고도 비선형 변환을 포함한 임의의 변환에 대해 작동하므로 강력하다.
연습문제 4. MLE가 점근적으로는 불편인데도 유한표본에서 편향될 수 있는 이유를 설명하라. 구체적인 예를 들라.
풀이
점근적 불편성은 \(n \to \infty\)일 때 \(E[\hat{\theta}_n] \to \theta_0\)임을 뜻하지만, 고정된 \(n\)에 대해서는 편향 \(E[\hat{\theta}_n] - \theta_0\)이 0이 아닐 수 있다.
예: 정규분포의 분산에서 MLE는 \(\hat{\sigma}^2_{\text{MLE}} = \frac{1}{n}\sum(X_i - \bar{X})^2\)이며 다음을 만족한다:
편향은 \(-\sigma^2/n\)으로 \(n \to \infty\)일 때 사라지지만 모든 유한한 \(n\)에서는 0이 아니다. 이 때문에 불편추정량 \(S^2 = \frac{1}{n-1}\sum(X_i - \bar{X})^2\)이 Bessel 수정 \(n - 1\)을 사용한다.
일반적으로 \(\hat{\theta}\)가 \(\theta\)의 MLE이고 \(g\)가 비선형이면 불변성에 의해 \(g(\hat{\theta})\)가 \(g(\theta)\)의 MLE이지만, Jensen 부등식에 의해 유한표본에서 \(E[g(\hat{\theta})] \neq g(\theta)\)가 되어 편향이 생긴다.
연습문제 5. \(X_i \sim \text{Uniform}(0,\theta)\)에서 \(\hat\theta = \max_i X_i\)는 정칙 조건을 만족하지 않는다. 어느 조건이 깨지는지 밝히고, 그 결과 점근분포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보여라.
풀이
깨지는 조건. 정칙 조건의 핵심은 밀도의 지지집합이 모수에 의존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여기서는 지지집합이 \([0,\theta]\)로 \(\theta\)에 직접 의존한다.
그 결과 미분과 적분을 맞바꿀 수 없게 되고, 점수함수의 기대값이 0이라는 기본 항등식 \(E[\ell'(\theta)] = 0\)이 무너진다. 실제로 로그가능도 \(\ell(\theta) = -n\ln\theta\)(\(\theta \ge x_{(n)}\))는 \(\theta\)에 대해 감소하며 도함수가 0이 되는 점이 없다. MLE는 미분이 아니라 제약의 경계 \(\theta = x_{(n)}\)에서 나온다.
점근분포. \(M = \max_i X_i\)의 CDF가 \((m/\theta)^n\)이므로, \(t > 0\)에 대해
이다. 따라서
정칙 경우와의 대비.
| 정칙 | 균등 | |
|---|---|---|
| 수렴 속도 | \(\sqrt n\) | \(n\) (더 빠름) |
| 극한분포 | 정규 | 지수 |
| 대칭성 | 대칭 | 한쪽으로 치우침 |
| 크라메르-라오 | 점근적으로 달성 | 적용 불가 |
수렴이 \(\sqrt n\)보다 빠른 것을 초일치성이라 한다. 크라메르-라오 하한이 \(\hat\theta\)의 분산에 대해 아무것도 말해 주지 않는 이유가 여기 있다. 하한 자체가 정칙 조건 아래에서만 유도되기 때문이다.
실무적 함의. 이런 모형에서는 표준 오차와 왈드 구간을 쓰면 안 된다. 정확한 분포를 직접 쓰거나, 부트스트랩을 쓴다면 \(m\)-out-of-\(n\) 같은 변형이 필요하다. 경제학의 경계모형, 생존분석의 임계 모수, 극단값 모형에서 같은 문제가 나타난다.
연습문제 6. 델타 방법을 서술하고, MLE의 점근정규성과 결합해 \(g(\hat\theta)\)의 점근분포를 구하라. \(\hat\lambda\)의 점근분포에서 \(\hat\mu = 1/\hat\lambda\)의 점근분포를 유도해 확인하라.
풀이
델타 방법. \(\sqrt n(\hat\theta-\theta) \xrightarrow{d} N(0, \sigma^2)\)이고 \(g\)가 \(\theta\)에서 미분가능하며 \(g'(\theta) \ne 0\)이면
증명 개요. \(\hat\theta\) 근처에서 테일러 전개하면
이고 \(\sqrt n\)을 곱하면 나머지항이 \(O_p(n^{-1/2}) \to 0\)이므로 슬러츠키 정리로 결론이 따라 나온다.
MLE와 결합. \(\sigma^2 = 1/I_1(\theta)\)이므로
이다. 이는 \(g(\theta)\) 모수화에서의 크라메르-라오 하한과 정확히 같다. MLE의 점근효율성은 변환에 대해 보존된다.
확인. 지수분포에서 \(\hat\lambda\)의 점근분산이 \(\lambda^2/n\)이고 \(g(\lambda) = 1/\lambda\)이므로 \(g'(\lambda) = -1/\lambda^2\)이다.
앞서 직접 구한 \(\operatorname{Var}(\bar X) = \mu^2/n\)과 일치한다. ✓
주의할 점. \(g'(\theta) = 0\)이면 1차항이 사라져 이 결과가 성립하지 않는다. 그때는 2차항이 주도해 극한분포가 정규가 아니라 카이제곱류가 된다. 예컨대 \(\theta = 0\) 근처에서 \(g(\theta)=\theta^2\)의 분포가 그렇다.
연습문제 7. 모형이 틀렸을 때(\(\theta\) 값이 무엇이든 참 분포를 담지 못할 때) MLE는 무엇으로 수렴하는가? 표준오차는 어떻게 고쳐야 하는가?
풀이
수렴 대상. 참 분포를 \(g\), 모형족을 \(\{f(\cdot;\theta)\}\)라 하자. 로그가능도의 평균이
이고, 이를 최대로 하는 \(\theta\)는
이다. 즉 MLE는 참 분포에 쿨백-라이블러 발산 기준으로 가장 가까운 모형으로 수렴한다. 이를 유사참값(pseudo-true value)이라 하며, 추정량을 유사최대가능도추정량(QMLE) 이라 부른다.
표준오차. 모형이 맞으면 성립하던 정보량 등식
가 깨진다. 점근분포는
이고, 이 \(A^{-1}BA^{-1}\)을 샌드위치 분산 또는 화이트의 강건 분산이라 한다. 모형이 맞으면 \(A=B\)가 되어 \(A^{-1}\), 즉 보통의 \(I^{-1}\)로 돌아온다.
추정.
실무. 회귀에서 이분산이 있을 때 쓰는 강건 표준오차(HC0~HC3), 군집 표준오차, 일반화추정방정식의 표준오차가 모두 샌드위치 형태다. 계수 추정값은 그대로 두고 불확실성만 고쳐 주는 것이 특징이다.
주의. 샌드위치 분산은 표준오차만 고친다. 점추정이 겨냥하는 \(\theta^*\)가 애초에 관심 모수가 아닐 수 있고, 우도비 검정도 더 이상 \(\chi^2\)를 따르지 않는다. "모형이 틀려도 강건 표준오차를 쓰면 된다"는 말은 지나친 단순화다.
연습문제 8. MLE의 점근정규성을 점수함수의 테일러 전개로 유도하라. 어디서 큰수의 법칙이, 어디서 중심극한정리가 쓰이는가?
풀이
점수함수를 \(U_n(\theta) = \ell'(\theta)\)라 하자. \(\hat\theta\)가 내부 최댓값이면 \(U_n(\hat\theta) = 0\)이다. 참값 \(\theta_0\) 둘레에서 전개하면
이고(\(\tilde\theta\)는 \(\theta_0\)와 \(\hat\theta\) 사이의 어떤 값), 정리하면
분자 — 중심극한정리. \(U_n(\theta_0) = \sum_i s(X_i;\theta_0)\)는 독립인 점수의 합이다. 정칙 조건에서 \(E[s] = 0\)이고 \(\operatorname{Var}(s) = I_1(\theta_0)\)이므로
분모 — 큰수의 법칙. \(-n^{-1}U_n'(\theta_0) = -n^{-1}\sum_i s'(X_i;\theta_0)\) 역시 독립인 항의 평균이므로
이다. \(\hat\theta\)의 일치성(\(\hat\theta\xrightarrow{p}\theta_0\))에서 \(\tilde\theta \xrightarrow{p}\theta_0\)이고, 적당한 연속성 조건 아래 \(-n^{-1}U_n'(\tilde\theta)\)도 같은 극한을 갖는다.
결합 — 슬러츠키. 분포수렴하는 분자를 확률수렴하는 상수로 나누면
를 얻는다. \(\square\)
구조를 읽으면. 점근분산의 분자에 있는 \(I_1\)은 점수의 변동(중심극한정리)에서 오고, 분모의 \(I_1^2\)은 로그가능도의 곡률(큰수의 법칙)에서 온다. 둘이 같은 \(I_1\)인 것이 우연이 아니라 정보량 등식이며, 앞 연습문제에서 본 대로 모형이 틀리면 이 일치가 깨져 샌드위치 형태가 남는다.
증명에 필요한 조건. (1) \(\hat\theta\)가 내부에 있을 것(경계면 실패), (2) 세 번 미분 가능하고 3계 도함수가 유계일 것(테일러 전개의 나머지 통제), (3) 미분과 적분을 맞바꿀 수 있을 것(지지집합이 모수에 무관), (4) \(\hat\theta\)가 일치할 것, (5) \(I_1(\theta_0)\)이 유한하고 양수일 것.
연습문제 9. "점근적으로 정규"라는 말이 실무에서 얼마나 믿을 만한지 판단하려 한다. 어떤 요인들이 필요한 \(n\)을 좌우하는지 정리하고, 실제로 확인하는 방법을 적어라.
풀이
필요한 \(n\)을 좌우하는 요인.
- 모수공간의 경계까지의 거리. \(\hat p\)가 0이나 1에 가깝거나 분산성분이 0에 가까우면 아무리 \(n\)이 커도 정규근사가 나쁘다. 중요한 것은 \(n\) 자체가 아니라 \(\hat\theta\)가 경계에서 몇 표준오차 떨어져 있는가다.
- 유효 정보량. 이항에서는 \(n\)이 아니라 \(np(1-p)\)가, 생존분석에서는 관측 수가 아니라 사건 수가, 포아송에서는 총 계수가 기준이다.
- 모수화. 로그가능도가 이차식에 얼마나 가까운지가 핵심이며, 이는 모수화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sigma\)보다 \(\ln\sigma\), \(p\)보다 로짓이 훨씬 빨리 정규에 다가간다.
- 모수의 개수. \(p\)가 \(n\)에 비해 크면 점근이론이 통하지 않는다. 대략 \(n/p \ge 10\)은 되어야 한다는 경험칙이 있다.
- 성가신 모수의 수. 관측 단위마다 모수가 하나씩 생기는 구조(네이만-스콧 문제)에서는 \(n\to\infty\)여도 일치성조차 없다.
확인하는 방법.
- 로그가능도 곡선(또는 프로파일 곡선)을 그린다. 포물선에서 얼마나 벗어나는지 눈으로 본다. 가장 값싸고 정보가 많은 진단이다.
- 왈드 구간과 우도비 구간을 둘 다 계산해 견준다. 둘이 크게 다르면 이차 근사가 나쁘다는 직접적인 증거다.
- 부트스트랩한다. \(\hat\theta\)의 부트스트랩 분포를 정규밀도와 겹쳐 그리거나 Q-Q 그림을 그린다.
- 모의실험한다. 추정값을 참값으로 놓고 자료를 생성해 신뢰구간의 실제 포함확률을 세어 본다. 가장 확실한 방법이며, 계산 비용이 감당되면 언제나 권할 만하다.
결론. "\(n\)이 충분히 크면 된다"는 말은 구체적인 상황에서 확인해야 하는 주장이지 자동으로 적용되는 보증이 아니다. 위 진단 중 하나만 해 보아도 대부분의 사고를 막을 수 있다.
연습문제 10. MLE의 점근분산이 크라메르-라오 하한과 같다는 사실을 근거로 "MLE는 언제나 최선"이라고 말할 수 있는가? 반례를 들어 논하라.
풀이
말할 수 없다. 네 가지 유보가 있다.
(1) 점근적일 뿐이다. 유한표본에서는 다른 추정량이 나을 수 있다. 정규분포의 \(\hat\sigma^2_{\text{MLE}} = \frac1n\sum(x_i-\bar x)^2\)은 편향되어 있고, 평균제곱오차 기준으로는 \(\frac{1}{n+1}\sum(x_i-\bar x)^2\)이 더 낫다. MLE도 불편추정량도 최적이 아니다.
(2) 불편추정량 안에서만의 최적이다. 크라메르-라오는 불편추정량의 분산에 대한 하한이다. 편향을 허용하면 평균제곱오차가 더 작은 추정량이 있을 수 있다.
가장 유명한 반례가 제임스-스타인 추정량이다. \(\mathbf{X}\sim N_d(\boldsymbol\mu, I)\)에서 \(d \ge 3\)이면
가 MLE \(\mathbf{X}\)를 모든 \(\boldsymbol\mu\)에서 평균제곱오차로 이긴다. MLE가 허용 불가능(inadmissible)하다는 뜻이다. 서로 무관해 보이는 여러 평균을 원점 쪽으로 함께 축소하는 것이 이득이라는 결과라 발표 당시 충격을 주었고, 오늘날 축소 추정과 계층모형의 출발점이 되었다.
(3) 정칙 조건이 필요하다. 연습문제 5의 균등분포에서는 MLE의 수렴 속도가 \(n\)이라 크라메르-라오가 아예 적용되지 않고, 하한을 훨씬 넘어선다.
(4) 모형이 맞다는 전제가 있다. 모형이 틀리면 MLE는 유사참값으로 수렴하며, 그 값이 관심 모수가 아닐 수 있다. 이상치가 있는 자료에서 정규 MLE(표본평균)는 강건 추정량보다 훨씬 나쁘다.
정리. MLE가 널리 쓰이는 이유는 "최선"이어서가 아니라 일반적이고, 자동이며, 정칙 조건 아래 점근적으로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표본이 작거나, 모수가 많거나, 모형이 미덥지 않거나, 모수공간에 경계가 있으면 대안을 함께 살펴야 한다.
정리하며¶
정칙 조건 아래에서 최대가능도추정량은 세 가지 성질을 갖는다.
- 일치성 · 점근정규성 · 점근 효율성. 참값으로 가고, 정규분포로 가며, 그 분산이 크라메르–라오 하한과 같다. 점근적으로는 더 나은 추정량이 없다.
- 이 셋이 최대가능도를 기본 전략으로 삼는 근거이며, 가능도비 검정·왈드 검정·정보기준이 모두 여기서 나온다.
- 정칙 조건이 장식이 아니다. 식별 가능성, \(\theta\) 에 의존하지 않는 지지집합, 내부의 참값, 매끄러움, 양의 정보량. 이 중 하나만 깨져도 결론이 무너진다.
- 깨지는 실제 사례들. \(\text{Uniform}(0,\theta)\) 는 지지집합이 \(\theta\) 에 의존해 수렴 속도가 \(n^{-1}\) 로 더 빠르고 극한이 정규가 아니다. 분산 모수를 \(0\) 근처에서 추정하면 참값이 경계에 놓여 표준 이론이 적용되지 않는다. 정규혼합의 가능도는 위로 유계가 아니다(3장 참조).
- "점근적으로"가 "당신의 \(n\) 에서"를 뜻하지는 않는다. 소표본에서는 편향이 \(O(1/n)\) 으로 남아 있으며, 정규분포의 \(\hat\sigma^2\) 이 그 예다.
다음 절 피셔 정보량과 표준오차는 위 공식의 \(I(\theta_0)\) 을 실제로 계산하고 표준오차로 바꾸는 법을 다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