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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치성과 점근정규성

개요

자료를 더 모을수록 추정값이 좋아지기를 기대한다. 그런데 어떤 추정 절차가 표본크기가 커질 때 실제로 참 모수값으로 수렴하는가? 일치성은 이 보장을 형식화한다. 일치추정량은 소표본에서 어떻게 거동하든 결국 참값 주위로 모여든다.

추정량 \(\hat{\theta}_n\)이 \(\theta\)로 확률수렴하면 \(\theta\)에 대해 일치한다고 한다:

\[ \hat{\theta}_n \xrightarrow{P} \theta \quad \text{as } n \to \infty \]

이는 모든 \(\varepsilon > 0\)에 대해 \(n \to \infty\)일 때 \(P(|\hat{\theta}_n - \theta| > \varepsilon) \to 0\)임을 뜻한다.

약한 일치성과 강한 일치성

위의 정의를 약한 일치성이라 부르기도 한다. 더 강한 개념인 강한 일치성은 거의 확실한 수렴 \(P(\hat{\theta}_n \to \theta) = 1\)을 요구한다. 강한 일치성은 약한 일치성을 함의하지만 그 역은 성립하지 않는다. 실무에서 흔히 쓰는 많은 추정량은 둘 다 만족한다.

일치성의 충분조건

정의에서 곧바로 일치성을 확인하려면 모든 \(n\)에 대해 \(\hat{\theta}_n\)의 분포 전체를 분석해야 해서 어려울 수 있다. 더 간단한 방법은 평균제곱오차를 쓰는 것이다. \(\operatorname{Bias}(\hat{\theta}_n) = E[\hat{\theta}_n] - \theta\)이고 \(\operatorname{Var}(\hat{\theta}_n) = E\bigl[(\hat{\theta}_n - E[\hat{\theta}_n])^2\bigr]\)임을 떠올리자.

일치성의 충분조건(필요조건은 아니다)은 \(n \to \infty\)일 때 편향과 분산이 모두 사라지는 것이다:

\[ \operatorname{Bias}(\hat{\theta}_n) \to 0 \quad \text{and} \quad \operatorname{Var}(\hat{\theta}_n) \to 0 \quad \text{as } n \to \infty \]

\(\operatorname{MSE}(\hat{\theta}_n) = \operatorname{Bias}^2(\hat{\theta}_n) + \operatorname{Var}(\hat{\theta}_n)\)이므로 두 조건이 함께 성립하면 \(\operatorname{MSE} \to 0\)이 되고, 이는 다시 확률수렴을 함의하기 때문이다.

표본평균은 모평균에 대해 일치한다

\(X_1, \ldots, X_n\)을 평균이 \(\mu\)이고 분산이 유한한 \(\sigma^2\)인 i.i.d. 확률변수라 하자. 표본평균 \(\bar{X}_n = \frac{1}{n}\sum_{i=1}^n X_i\)는 \(\operatorname{Bias}(\bar{X}_n) = 0\)이고 \(\operatorname{Var}(\bar{X}_n) = \sigma^2 / n \to 0\)을 만족한다. 두 조건이 모두 성립하므로 \(\bar{X}_n\)은 \(\mu\)에 대해 일치한다.

점근정규성

일치성은 \(\hat{\theta}_n\)이 \(\theta\)로 수렴한다고 알려 주지만, 얼마나 빨리 집중되는지 또는 \(n\)이 클 때 어떤 분포를 따르는지는 말해 주지 않는다. 점근정규성은 이 두 물음에 답하며 대표본 추론의 토대를 제공한다.

추정량 \(\hat{\theta}_n\)이 다음을 만족하면 점근적으로 정규라고 한다:

\[ \sqrt{n}\,(\hat{\theta}_n - \theta) \xrightarrow{d} N(0,\, \sigma^2) \]

여기서 \(\sigma^2 > 0\)은 추정량과 밑바탕 분포에 의존한다. 이 \(\sigma^2\)을 점근분산이라 한다. 표준적인 추정량 다수에서 \(\sigma^2 = 1/I(\theta)\)이며, \(I(\theta)\)는 관측값 하나당 Fisher 정보량이다.

두 개념의 관계를 그림으로 보면 이렇다.

일치성과 점근정규성

왼쪽이 일치성이다. \(n\)이 커지면 \(\hat\theta_n\)의 분포가 참값 둘레로 오그라들어, 어떤 폭 \(\varepsilon\)을 잡아도 그 바깥에 남는 확률이 0으로 간다. 극한에서는 분포라고 부를 것이 남지 않고 한 점만 남는다.

그런데 극한 자체는 쓸모가 없다. 손에 있는 것은 언제나 유한한 \(n\)이고, 필요한 것은 "지금 이 \(n\)에서 \(\hat\theta_n\)이 참값에서 얼마나 떨어져 있을 수 있는가"이다. 오른쪽이 그 물음에 답한다. 오그라드는 속도가 정확히 \(1/\sqrt{n}\)이므로 \(\sqrt{n}\)을 곱해 확대해 놓으면 분포가 더 이상 오그라들지 않고 하나의 정규분포로 고정된다. 네 곡선이 포개져 있는 것이 그 뜻이다.

이 결과가 대표본에서 정규분포에 기반한 신뢰구간을 사용하는 것을 정당화한다. 구체적으로 근사적인 \((1 - \alpha)\) 수준 신뢰구간은 다음 형태를 취한다:

\[ \hat{\theta}_n \pm z_{\alpha/2} \cdot \frac{\sigma}{\sqrt{n}} \]

여기서 \(z_{\alpha/2}\)는 표준정규 임계값이고 \(\sigma / \sqrt{n}\)은 점근 표준오차이다.

연습문제

연습문제 1. \(\text{Var}(X) = \sigma^2 < \infty\)를 가정하고 Chebyshev 부등식을 사용하여 표본평균 \(\bar{X}_n\)이 \(\mu = E[X]\)의 일치추정량임을 증명하라.

풀이

Chebyshev 부등식에 의해 임의의 \(\varepsilon > 0\)에 대해:

\[ P(|\bar{X}_n - \mu| \geq \varepsilon) \leq \frac{\text{Var}(\bar{X}_n)}{\varepsilon^2} = \frac{\sigma^2}{n\varepsilon^2} \]

\(n \to \infty\)일 때:

\[ P(|\bar{X}_n - \mu| \geq \varepsilon) \leq \frac{\sigma^2}{n\varepsilon^2} \to 0 \]

따라서 \(\bar{X}_n \xrightarrow{p} \mu\)이며, 이것이 일치성의 정의이다. \(\square\)

연습문제 2. 대칭분포에서는 표본중앙값도 모평균의 일치추정량이다. 왜 \(\mu\)로 수렴하는지 직관적으로 설명하고, 표본평균에 비해 표본중앙값이 갖는 장점을 하나 서술하라.

풀이

대칭분포에서는 모평균과 모집단 중앙값이 일치한다. 표본중앙값은 Glivenko-Cantelli 정리에 의해 모집단 중앙값으로 수렴한다(경험 CDF가 참 CDF로 균등수렴하므로 분위수도 수렴한다). 대칭분포에서는 모집단 중앙값이 \(\mu\)와 같으므로 표본중앙값은 \(\mu\)에 대해 일치한다.

중앙값의 장점: 이상점에 로버스트하다. 꼬리가 두꺼운 분포(예: Cauchy)에서는 표본평균의 변동이 매우 커지고 일치하지조차 않을 수 있지만(코시분포에는 유한한 평균이 없다) 표본중앙값은 여전히 일치하고 안정적이다. 분산이 유한한 분포에서도 중앙값은 영향함수가 유계여서 극단 관측값 하나가 추정값을 크게 바꾸지 못한다.

연습문제 3. \(\hat{\theta}_n\)이 \(\theta\)의 일치추정량이고 \(g\)가 연속함수이면 \(g(\hat{\theta}_n)\)이 \(g(\theta)\)의 일치추정량임을 보여라. 어떤 정리를 사용하는지 밝혀라.

풀이

이는 연속사상정리이다. \(\hat{\theta}_n \xrightarrow{p} \theta\)이고 \(g\)가 \(\theta\)에서 연속이면 \(g(\hat{\theta}_n) \xrightarrow{p} g(\theta)\)이다.

응용: \(S^2 = \frac{1}{n-1}\sum(X_i - \bar{X})^2 \xrightarrow{p} \sigma^2\)이므로(표본분산은 모분산에 대해 일치한다) 연속함수 \(g(x) = \sqrt{x}\)를 적용하면:

\[ S = \sqrt{S^2} \xrightarrow{p} \sqrt{\sigma^2} = \sigma \]

따라서 표본표준편차는 \(\sigma\)의 일치추정량이다. \(\square\)

연습문제 4. 추정량 \(\hat{\theta}_n\)의 점근정규성을 정의하라. \(\hat{\theta}_n\)이 MLE이고 정칙 조건이 성립할 때 \(\sqrt{n}(\hat{\theta}_n - \theta_0)\)의 점근분포를 서술하라.

풀이

추정량 \(\hat{\theta}_n\)이 다음을 만족하면 점근적으로 정규이다:

\[ \sqrt{n}(\hat{\theta}_n - \theta_0) \xrightarrow{d} N(0, v^2) \]

여기서 \(v^2\)은 어떤 분산이고 \(\xrightarrow{d}\)는 분포수렴을 나타낸다.

표준적인 정칙 조건(모수공간이 열려 있고, 모형이 식별 가능하며, 로그가능도가 두 번 미분가능한 등) 아래에서 MLE는:

\[ \sqrt{n}(\hat{\theta}_{\text{MLE}} - \theta_0) \xrightarrow{d} N\!\left(0, \frac{1}{I(\theta_0)}\right) \]

이며 \(I(\theta_0) = -E\!\left[\frac{\partial^2}{\partial\theta^2}\log f(X;\theta_0)\right]\)는 관측값 하나당 Fisher 정보량이다. 동등하게, \(n\)이 크면 \(\hat{\theta}_{\text{MLE}} \approx N(\theta_0, 1/(nI(\theta_0)))\)이다. 이 결과는 MLE가 점근적으로 Cramér-Rao 하한을 달성함을, 즉 점근적으로 효율적임을 함의한다.

연습문제 5. 확률수렴과 거의 확실한 수렴을 정의하고, 일치성이 보통 전자로 정의되는 이유를 설명하라. 둘의 관계는 무엇인가?

풀이

확률수렴. 모든 \(\varepsilon>0\)에 대해

\[ \lim_{n\to\infty}P\left(|\hat\theta_n-\theta|>\varepsilon\right) = 0 \]

"\(n\)이 크면 크게 빗나갈 확률이 작다"는 뜻이다.

거의 확실한 수렴.

\[ P\left(\lim_{n\to\infty}\hat\theta_n = \theta\right) = 1 \]

"표본의 경로 하나하나가 거의 모두 수렴한다"는 뜻이다. 훨씬 강한 조건이다.

관계. 거의 확실한 수렴 \(\Rightarrow\) 확률수렴이고, 역은 성립하지 않는다. 고전적인 반례는 \([0,1]\) 위를 옮겨 다니며 폭이 줄어드는 지시함수열이다. 각 점에서 무한히 자주 1이 되므로 수렴하지 않지만, 1이 될 확률은 0으로 간다.

왜 확률수렴으로 정의하는가.

  • 필요한 것이 그것뿐이다. 실무의 질문은 "지금 내 표본에서 추정값이 참값 근처에 있을 가능성이 높은가"이지 "무한히 이어지는 표본열이 수렴하는가"가 아니다.
  • 증명하기 쉽다. 체비쇼프 부등식으로 \(\operatorname{Bias}\to0\), \(\operatorname{Var}\to0\)만 보이면 되고, 이는 보통 직접 계산할 수 있다. 거의 확실한 수렴은 보렐-칸텔리 보조정리 같은 더 강한 도구가 필요하다.
  • 점근이론과 잘 맞는다. 슬러츠키 정리, 연속사상정리, 델타 방법이 모두 확률수렴을 전제로 서술된다.

덧붙임. 거의 확실한 수렴이 성립하면 강일치성이라 부른다. 큰수의 법칙에도 약한 판본(확률수렴)과 강한 판본(거의 확실한 수렴)이 있고, 표본평균은 \(E|X|<\infty\)면 강일치다. 실무에서 둘의 차이가 결론을 바꾸는 경우는 드물다.

연습문제 6. 일치성의 충분조건으로 흔히 쓰는 "편향과 분산이 모두 0으로 가면 일치"를 증명하라. 이 조건이 필요조건은 아님을 반례로 보여라.

풀이

충분조건 증명. 마르코프 부등식에서

\[ P\left(|\hat\theta_n-\theta|>\varepsilon\right) \le \frac{E\left[(\hat\theta_n-\theta)^2\right]}{\varepsilon^2} = \frac{\operatorname{MSE}(\hat\theta_n)}{\varepsilon^2} \]

이고 \(\operatorname{MSE} = \operatorname{Bias}^2+\operatorname{Var} \to 0\)이므로 우변이 0으로 간다. \(\square\)

이를 평균제곱수렴이 확률수렴을 함의한다고 말한다.

필요조건이 아닌 반례. 다음 추정량을 생각하자.

\[ \hat\theta_n = \begin{cases} \bar X_n & \text{확률 } 1-1/n \\ n & \text{확률 } 1/n\end{cases} \]

(\(\theta=0\)이라 하자.)

  • 일치한다. \(P(|\hat\theta_n| > \varepsilon) \le P(|\bar X_n|>\varepsilon) + 1/n \to 0\)이다.
  • 그러나 MSE가 발산한다. \(E[\hat\theta_n^2] \ge n^2\cdot\frac1n = n \to \infty\)이다.

아주 드물게(확률 \(1/n\)) 아주 크게(값 \(n\)) 빗나가는 것이 평균에는 치명적이지만 확률수렴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

더 극단적인 예. 코시분포에서 표본중앙값은 일치추정량이지만, 표본평균은 분산은커녕 평균도 없다. 적률이 존재하지 않아도 일치성은 얼마든지 성립한다.

교훈. 편향과 분산이 0으로 가는지 보는 것은 가장 쉬운 확인 방법이지 유일한 방법이 아니다. 적률이 없는 상황에서는 다른 도구(직접 확률 계산, 큰수의 법칙, 극값 논증)가 필요하다.

연습문제 7. 일치성은 점근적 성질이라 유한표본의 성능에 대해 아무것도 보장하지 않는다. 일치하지만 실무에서 쓸 수 없는 추정량의 예를 들고, 무엇을 함께 보아야 하는지 적어라.

풀이

예 1 — 수렴이 지나치게 느린 경우. \(\hat\theta_n = \bar X_n + \dfrac{10^6}{\ln n}\)을 생각하자.

  • \(\ln n \to \infty\)이므로 두 번째 항이 0으로 가고, 일치추정량이다.
  • 그러나 \(n = 10^6\)이어도 두 번째 항이 \(10^6/13.8 = 72{,}000\)이다. 실무에서 완전히 쓸모없다.

예 2 — 첫 관측값만 무시하는 극단. \(\hat\theta_n = \bar X_n\)이되 \(n < 10^{10}\)이면 0을 돌려주는 추정량도 형식적으로는 일치한다.

예 3 — 실제 사례. 순간 커널 밀도추정에서 띠폭을 \(h_n = n^{-1/100}\)로 두면 이론적으로는 일치하지만 어떤 현실적인 \(n\)에서도 평활이 과하다.

함께 보아야 할 것.

  • 수렴 속도. \(\hat\theta_n - \theta = O_p(n^{-1/2})\)인지 \(O_p(n^{-1/4})\)인지가 실무 성능을 좌우한다. 비모수 방법이 모수 방법보다 느린 것이 그 예다.
  • 점근분산의 상수. 같은 \(n^{-1/2}\) 속도여도 상수가 10배 다르면 필요한 표본이 100배 다르다.
  • 유한표본 MSE. 모의실험으로 실제 \(n\)에서 재 본다.
  • 점근근사가 언제부터 통하는가. 앞 절에서 본 진단(프로파일 곡선, 부트스트랩, 포함확률 모의실험)을 쓴다.

한 문장으로. 일치성은 최소한의 자격 요건이지 추천사가 아니다. 일치하지 않는 추정량은 쓰면 안 되지만, 일치한다고 좋은 추정량인 것은 아니다.

연습문제 8. 표본크기가 커질 때 모수의 개수도 함께 커지면 일치성이 깨질 수 있다. 네이만-스콧 문제를 예로 들어 설명하라.

풀이

설정. \(n\)쌍의 관측을 얻는다.

\[ X_{i1}, X_{i2} \overset{\text{iid}}{\sim} N(\mu_i, \sigma^2), \qquad i=1,\dots,n \]

각 쌍마다 고유한 평균 \(\mu_i\)가 있고(성가신 모수 \(n\)개), 공통 분산 \(\sigma^2\)이 관심 모수다.

MLE. 로그가능도를 최대화하면 \(\hat\mu_i = \bar X_i = (X_{i1}+X_{i2})/2\)이고

\[ \hat\sigma^2_{\text{MLE}} = \frac{1}{2n}\sum_{i=1}^n\left\{(X_{i1}-\bar X_i)^2+(X_{i2}-\bar X_i)^2\right\} = \frac{1}{4n}\sum_i (X_{i1}-X_{i2})^2 \]

이다.

기대값. \(X_{i1}-X_{i2} \sim N(0, 2\sigma^2)\)이므로 \(E[(X_{i1}-X_{i2})^2] = 2\sigma^2\)이고

\[ E[\hat\sigma^2_{\text{MLE}}] = \frac{2n\sigma^2}{4n} = \frac{\sigma^2}{2} \]

일치하지 않는다. 큰수의 법칙에 따라 \(\hat\sigma^2_{\text{MLE}} \xrightarrow{p} \sigma^2/2\)로, 참값의 절반에 수렴한다. \(n\to\infty\)여도 고쳐지지 않는다.

왜 그런가. 각 쌍에서 자유도 2 중 1을 \(\mu_i\) 추정에 쓰므로 잔차 자유도가 1뿐이다. 그런데 MLE는 2로 나눈다. 쌍이 늘어날수록 정보와 성가신 모수가 같은 속도로 늘어 자유도 손실이 희석되지 않는다.

고치는 법.

  • 자유도 보정. \(2\hat\sigma^2_{\text{MLE}}\)를 쓰면 불편이고 일치한다. 쌍당 잔차 자유도 1로 나눈 것이다.
  • 조건부 가능도. \(\bar X_i\)로 조건을 걸면 \(\mu_i\)가 사라지고 \(\sigma^2\)만의 가능도가 남는다.
  • 주변 가능도(REML). 차이 \(X_{i1}-X_{i2}\)의 분포만 쓴다. \(\mu_i\)가 들어 있지 않으므로 일치추정량을 준다.

일반적 교훈. 모수의 개수가 표본크기와 함께 커지면 MLE의 표준이론이 무너진다. 패널자료의 고정효과 모형, 사례-대조 짝지음 연구, 문항반응이론이 모두 이 구조이며, 그래서 조건부 가능도나 REML이 핵심 도구가 된다. 고차원 회귀(\(p/n\)이 상수로 수렴)에서도 같은 종류의 문제가 나타난다.

연습문제 9. 표본평균이 일치추정량이려면 무엇이 필요한가? \(E|X| = \infty\)인 경우와 \(E[X]\)는 있지만 \(\operatorname{Var}(X)=\infty\)인 경우를 각각 논하라.

풀이

필요충분조건. 큰수의 법칙에 따라 \(\bar X_n \xrightarrow{p} \mu\)의 필요충분조건은

\[ E|X| < \infty \]

이다. 분산은 필요 없다.

(1) \(E|X| = \infty\)인 경우. 코시분포가 대표적이다. 앞 장에서 본 대로 \(\bar X_n\)의 분포가 \(n\)과 무관하게 \(\text{Cauchy}(0,1)\)이므로 어디에도 수렴하지 않는다. 표본평균이 일치추정량이 아니다.

  • 대안: 표본중앙값이 \(\sqrt n\) 속도로 정규수렴한다. 절사평균도 잘 작동한다.
  • 진단: 표본평균의 궤적을 \(n\)에 대해 그리면 수렴하는 대신 계속 큰 점프가 일어난다.

(2) \(E[X]\)는 있지만 \(\operatorname{Var}(X)=\infty\)인 경우. 파레토 \(\alpha \in (1,2)\)가 그렇다.

  • 일치성은 성립한다. \(E|X|<\infty\)이므로 큰수의 법칙이 적용된다.
  • 그러나 중심극한정리가 성립하지 않는다. 수렴 속도가 \(\sqrt n\)이 아니라 \(n^{1-1/\alpha}\)이고 극한분포가 정규가 아니라 안정분포다.
  • 표준오차를 쓸 수 없다. \(s/\sqrt n\)이 수렴하지 않는다. \(s\) 자체가 \(n\)과 함께 커진다.
  • 진단: \(s\)를 \(n\)에 대해 그려 본다. 안정되지 않고 계속 커지면 분산이 무한하다는 신호다.

정리.

조건 일치성 중심극한정리 실무
\(\operatorname{Var}<\infty\) ✓ ✓ 표준 방법
\(E\lvert X\rvert<\infty\), \(\operatorname{Var}=\infty\) ✓ ✗ 구간·검정 불가. 분위수 사용
\(E\lvert X\rvert=\infty\) ✗ ✗ 평균 자체가 무의미

실무 권고. 꼬리가 두꺼워 보이는 자료에서는 적률이 존재하는지 먼저 확인한다. 로그-로그 생존함수 그림의 기울기로 꼬리 지수 \(\alpha\)를 어림하고, \(\alpha \le 2\)이면 평균 기반 추론을 접고 분위수나 강건 통계량으로 옮긴다.

연습문제 10. \(\hat\theta_n\)이 일치추정량이면 \(\hat\theta_n\)의 함수도 일치한다는 결과(연속사상정리)를 이용해, 실무에서 자주 쓰는 유도 추정량 세 가지의 일치성을 논하라.

풀이

연속사상정리. \(\hat\theta_n \xrightarrow{p}\theta\)이고 \(g\)가 \(\theta\)에서 연속이면 \(g(\hat\theta_n)\xrightarrow{p}g(\theta)\)이다.

응용 1 — 표준편차. \(\hat\sigma^2 \xrightarrow{p}\sigma^2\)이고 \(\sqrt\cdot\)가 \(\sigma^2>0\)에서 연속이므로 \(\hat\sigma \xrightarrow{p}\sigma\)다. 불편성은 물려받지 못하지만 일치성은 물려받는다. 이것이 앞서 본 대비의 핵심이다.

응용 2 — 비율과 오즈. \(\hat p \xrightarrow{p} p\)이고 \(p \in (0,1)\)에서 \(p/(1-p)\)가 연속이므로 오즈의 추정량도 일치한다. 다만 \(p=0\)이나 \(p=1\)에서는 연속이 아니므로 경계에서는 이 논증이 통하지 않는다. 실제로 \(\hat p=1\)이면 오즈가 무한대가 된다.

응용 3 — 회귀에서 파생된 양. \(\hat{\boldsymbol\beta}\)가 일치하면 예측값 \(\mathbf{x}_0^\top\hat{\boldsymbol\beta}\), \(R^2\), 두 계수의 비 \(\hat\beta_1/\hat\beta_2\)(단 \(\beta_2\ne0\))가 모두 일치한다. 비에서는 분모가 0이 아니어야 한다는 조건이 결정적이며, 도구변수 추정에서 약한 도구 문제가 생기는 이유가 이것이다.

주의할 점 두 가지.

  1. 연속성이 필요하다. 불연속점에서는 성립하지 않는다. 예컨대 \(g(\theta) = \mathbb{1}\{\theta>0\}\)은 \(\theta=0\)에서 불연속이라, 참값이 정확히 0이면 \(g(\hat\theta_n)\)이 수렴하지 않는다. 모형 선택처럼 "유의하면 넣는다" 식의 불연속 규칙이 불안정한 이유와 맞닿아 있다.

  2. 일치성만 물려받는다. 편향, 표준오차, 신뢰구간은 따로 계산해야 한다. \(g(\hat\theta)\)의 표준오차에는 델타 방법이 필요하고, 구간은 \(g\)가 단조이면 양끝을 옮기면 되지만 아니면 더 복잡하다.


정리하며

일치성은 추정량에 요구하는 최소한의 조건이다. 자료를 무한히 모으면 참값으로 가야 한다.

\[ \hat\theta_n \xrightarrow{P} \theta \]
  • MSE 로 확인하는 것이 가장 쉽다. 편향과 분산이 모두 \(0\) 으로 가면 일치성이 따라온다. 충분조건이지 필요조건은 아니다 — MSE 가 무한해도 일치할 수 있다.
  • 일치성은 속도를 말하지 않는다. \(n^{-1/2}\) 로 가든 \(1/\log n\) 로 가든 둘 다 일치추정량이다. 실무에서 둘을 가르는 것은 점근정규성과 그 속도다.
  • 점근정규성 \(\sqrt n(\hat\theta_n-\theta)\xrightarrow{d}N(0,v)\) 이 신뢰구간과 검정을 가능하게 한다. \(v\) 가 점근분산이며, 추정량을 비교하는 기준이 된다.
  • 주의: 점근분산은 분산의 극한이 아니다. 3장에서 보았듯 \(\sqrt n(\hat\theta-\theta)\) 가 정규로 가면서도 실제 분산은 무한할 수 있다. 균등적분가능성이 따로 필요하다.
  • 일치성만으로는 부족하다. 언제나 \(\hat\theta_n=\bar X_n+1/n\) 처럼 일치하지만 나쁜 추정량을 만들 수 있다.

다음 절 효율성과 크라메르–라오 하한으로 넘어간다. 불편추정량의 분산이 얼마나 작아질 수 있는가라는 물음에 정확한 답이 있다.